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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진 코리아 브랜드, 中 제치고 수출증가율(27.9%)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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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you 2011. 7. 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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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日 등 선진국보다 7년 빨리 무역 1조달러 클럽에
막강한 제조업 경쟁력에 - 조선·중공업 세계점유율 1위
반도체·휴대폰 세계 2위, 자동차 5위, 철강 6위
브랜드 파워까지 - 명함도 못내밀던 한국 휴대폰
현재는 매년 4억대 넘게 팔려… 현대차, 美서 벤츠·BMW 제쳐
수출 대국으로 - 수출액은 이미 英·伊 제쳐… 신흥국 시장 50% 이상 급증

1976년 현대자동차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수출했다. 국산 자동차의 첫 수출이었다. 하지만 '깡통을 두드려 편 뒤 사각으로 조립해 만든 차'라는 조롱을 받았다. 미국 시장에는 문을 두드리지조차 못했다. 1986년 결국 엑셀로 미국 시장 문을 뚫었다. 하지만 '일회용 차'라는 비아냥은 여전했다. 그런 현대차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GM·포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벤츠와 BMW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1997년 사상 처음으로 홍콩의 한 통신업체에 휴대폰 2개 모델을 수출했다.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통신칩 등 각종 부품을 들여와 단순 조립하는 수준이었다.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은 "한국 휴대폰이 세계 시장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것"이라고 조소했다. 14년이 지난 지금 한국 휴대폰은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매년 4억대가 넘는 휴대폰이 해외 시장에서 팔리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1일 “한국의 확대되는 FTA망이 외국기업 유치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현대차가 미국에 엑셀 자동차를 한창 수출하던 1988년 무역 1000억달러를 돌파한 지 23년 만에 일궈낸 것이다.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무역 1조달러 돌파로 한국의 제품들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좋아진 한국의 이미지가 다시 제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진국보다 7~8년 빨리 무역 1조달러 도달

한국은 올해 전체 무역 규모 면에서 미국·중국·독일·일본·프랑스·네덜란드·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9위다. 하지만 수출은 이미 영국과 이탈리아 등 우리보다 먼저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한 선진국들을 앞질렀다. 올해 4월 현재 작년 대비 수출 증가율도 27.9%로 세계 최대의 수출대국인 중국(27.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선진국뿐 아니라 러시아·브라질·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50%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조선·중공업(세계 점유율 1위), 반도체(세계 2위), 휴대폰(세계 2위), 자동차(세계 5위), 철강(세계 6위) 등 첨단 제품은 물론, 플라스틱·화학 같은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전무는 "한국 제조업은 소재·부품·완성품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수직계열화가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한국 플라스틱 합성수지와 반도체, 기계부품 등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와 TV·스마트폰 같은 완성품도 단기간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FTA 발효후 첫 유럽화물 도착 한·EU FTA가 발효된 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활주로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 수입 화물이 항공기에서 내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출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인 중국으로 부품 수출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은 작년 1168억달러(약 125조원)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 덕분에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 한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가발·돼지털에서 첨단 반도체·스마트폰으로 고부가가치화

광복 직후인 1946년 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오징어, 중석(텅스텐)이었다. 수출 대상국은 중국과 일본 단 두 나라. 연간 수출액은 350만달러였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의 10대 수출품은 철광석·무연탄·오징어·흑연·돼지털 등 광물과 농·수산물이었다.

우리나라의 수출품은 1970년대 섬유·합판·신발 등 경공업 제품, 1980년대 의류·철강·선박·영상기기를 거쳐 지금은 반도체·선박·자동차·LCD디스플레이·휴대폰·합성수지 등으로 발전했다. 기술과 산업 구조 발전에 따라 수출 품목도 첨단화·고부가가치화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해 전자산업을 일으켰지만 요즘엔 거꾸로 일본에서 한국 기업 배우기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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