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0년 후 우리의 모습…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일본] [1] "死後를 부탁해" 돈 없이 홀로 늙는 日, 임종노트 유행

스크랩

by artyou 2011. 6. 21. 08:38

본문

 

죽어도 슬퍼할 사람이… 65세이상 부부 세대 50%
무연고 사망 年 3만2000명, 장례식 점점 사라져
고령화·불황의 그늘 - 가족·지역공동체 붕괴
"친인척에 부탁하면 민폐" 묘지·유품 정리 스스로 예약

도쿄에서 혼자 사는 다카시 에리코(65)씨는 최근 자신이 묻힐 여성 전용 공동묘(共同墓)를 20만엔을 주고 계약했다. 동생이 있긴 하지만 거의 연락이 끊긴 상태인 데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도 없어 자신의 사후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다카시씨는 고민 끝에 한 단체가 운영하는 공동묘를 계약했다. 그가 계약한 공동묘에는 이미 300여명이 등록을 해둔 상태였다. 공동묘는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유족을 대신해 유골을 관리해주는 묘지 시설이다.

이런 공동묘는 일본에 이미 800개가 넘게 생겼다. 죽은 후에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무연고자 사망'이 연간 3만2000명을 넘어서면서 '죽음 이후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는 물론 죽음 이후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NHK가 작년 가족 없이 혼자 죽는 고독사(孤獨死) 등의 실태를 다룬 '무연(無緣)사회'를 방영,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시민들은 일본이 자랑하던 가족 및 지역 공동체의 붕괴를 절감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장례식 없이 화장하는 경우 급증

일본의 전통적인 장례식은 3~7일장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단신 가구가 30%를 넘어선 데다 가족과 지역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죽음을 슬퍼해줄 이웃도 친지도 없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 문화도 바뀌고 있다. '사망→상가(喪家)→고별식→화장' 등으로 3~7일간 진행되는 전통적인 장례식 대신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이 도쿄권 등 대도시에서는 최대 30%로 급증했다. 종교학자 야마오리 데쓰오(山折哲雄)씨는 최근 한 신문 기고에서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은 시신을 음식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고령화와 가족 해체로 인해 장례식을 치르는 비율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평균 수명은 현재 83세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날 나이가 되면 자녀들의 나이도 60세가 넘는 경우가 많다. 그 나이가 되면 부모 장례식을 치를 경제적 여유가 없다.

40~50대도 사후 걱정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같이 사는 3세대 가족의 비율은 1970년대 20%에서 최근 8%대로 급감했다. 65세 이상 부부만 사는 세대 비율이 50%에 육박하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은 '사후(死後) 대행'을 해주는 업체와 단체들이 대신 맡고 있다. 회원 4300명이 가입해 있는 '기즈나의 모임'의 경우 갑자기 아플 땐 병원 입원을 도와주고 사망시엔 화장 및 납골 등에 대한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죽은 후 유품 정리 등을 미리 예약하는 사람도 늘었다. 나고야시에 있는 '권리옹호지원플랫폼'이라는 단체는 회원들이 죽었을 때 관에 함께 묻어달라고 맡긴 가족사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인형 등을 보관하고 있다. 유품 정리업체 '키퍼스'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 사장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후에 유품 정리를 해달라고 예약했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혼자 사는 40~50대들도 사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키퍼스 같은 업체가 전국적으로 100여개가 넘는다.

임종노트는 필수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죽었을 때 사후 처리 절차와 계획을 스스로 적은 '임종노트'는 필수품이 됐다. 임종노트에는 장례 절차, 유품 처리방법, 매장 장소 등과 관련 업체의 연락처 등이 기재돼 있다. 도쿄에서 65세 이상 단신 고령자가 자택에서 사망한 경우 가족이 발견하는 사례는 3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주택관리인, 사회복지사 등이 시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임종노트가 죽음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40~50대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 오테마치(大手町)의 직장인 사이트 게시판에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리 친하지 않고 부모님들은 돌아가셨고 형제들과도 친하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준비를 해야겠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도요에이와(東洋永和)여자대학 하루키 이쿠미(春木育美) 교수는 "일본에선 비록 친·인척이 있어도 뭔가 부탁을 하면 폐를 끼친다는 생각을 하는 바람에 스스로 사후를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10년 후 우리의 모습]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일본] [1]
노령화·불황에 새 사회현상… 죽음 이후까지 스스로 준비

"유품 정리와 묘지를 미리 예약하세요."

평균수명 세계 1위의 '장수(長壽)대국' 일본에서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고령자 세대의 비율이 20%에 육박하면서 유품 정리와 장례 절차 등 죽음 이후까지도 스스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이 노후뿐 아니라 사후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일본에선 죽은 후에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는 무연사(無緣死)가 연간 3만2000명에 달한다. 가족이 있다 해도 전통적으로 3~7일간 치르는 장례식 없이 사후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 비율'이 도쿄에서 이미 30%에 달한다고 NHK가 지난해 '무연(無緣)사회' 특집방송에서 보도했다. 죽음을 애도해줄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굳이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20년째 불황이 계속되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 보니 부모의 장례식 비용조차 부담하기 힘들어 아예 장례식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65세 이상 세대 중 부부만 사는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평균수명이 83세에 달해 앞으로 무연사 증가 추세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5세 이상의 42.9%는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이 혼자 죽는 고독사(孤獨死)가 자신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준비되지 않은 장수가 악몽으로 다가오면서 일본에서는 40~50대도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일본 유품정리 전문가인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씨는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도 머지않아 일본과 똑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채수원(ultramankorea)
  • 2011.06.21 08:12:53신고 | 삭제

     

    죽는 순간까지 힘 없으면 부모도 짓밟는게 동물세계다. 인간이 부모 생각하기 시작한건 10만년 훨씬 못 미친다. 그 본성이 있어 죽을 때까지 힘이 못되어주면 자식들 외면 받는거다. 자식에게 디립다 투자해도 물려줄 재산없으면 외면받게되니, 투자 적게하고 죽기전까지 악착같이 돈 붙들고 있어야 자식들이 관심을 가질거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