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2011.2.6)
설날이 지나고 일주일만에 가까운 산에 오른다. 광주는 무등산이 있어 부럽지만 전주는 모악산이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순한날씨 겨울날씨라고 하기에는 그러나 정상쪽에 가까워가니 손가락이 조금 시러울정도
요즈음 슬슬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이제 산을 경주하듯 가는 산행보다는 넉넉히 주변을 감상하고 자연을 내 안에 더 담고 싶은 욕심을
부리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인데.
비박산행을 하려면 장비들이 일단 많아지고, 그로인한 무게감을 더할 것이고 등등 그러나 생각이 이미 앞서 있는 것을...
집사람은 무리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는 웃으면서 수용아닌 수용을 하리라 짐작하면서
오늘산행은 비박산행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할까? 몽땅 둘러메고 오른다. 이미 비박에 뛰어든 분들은 어쩔지 몰라도 무게감에 대한
공포는 아마 있으리라 생각된다. 모악산도 코스에 따라 처음부터 급경사를 유지하는 코스로 일단 많은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본다.
집사람과 같이 산을 오르면서 눈이 녹아내리는 모습에 눈꽃을 볼 수 없는 겨울산행은 이제 접어야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눈꽃산행을 하면
그리 좋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눈산행을..할 기회가 적어질텐데.
. 모악산을 가는 데 비박도 할게 아닌데 힘들게 배낭에 20키로 무게를 매고 오르니 집사람이 걱정스러운가 보다
배낭에 무거운 책을 2권 넣고, 디카도 제일 무거운 것으로 그리고 필요없는 물도 가득 이것 저것 무게가 나가는 것을 넣으니 저울에 재어보니무게가 20키로 정도이다.
물론 비박쟁이들은 그 무게 정도야 하겠지만 난 산을 가까이 하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무게를 메고 오른 적이 없으니
설사 비박산행을 한다해도 지금으로서는 비박산행을 자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생은 도전이고, 숨을 죽이고 있으면 시간이 아까워지고, 그래서 나이와 관계없이 움직이련다.
아무튼 장비는 일단 전부 구입을 하고 기회가 되는데로 비박산행을 할 예정이며.
집사람은 반대를 하지만 나중에 다 이해가 되리라 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뭔가 목적이 있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집안에 있는 시간을 될수록 적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묻혀 버리면 모든 게 망가질꺼라는 걱정이 있다고 할까?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임이 어떤 것보다는 자연과 함께 하는 그런 시간을 나는 바라는 것이다.
외국여행도 중요하지만 삶 자체를 내가 만들어 갈 준비를 하고 실천하면 그 모든 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생각.
그래서 일단 주문을 했다. 없는 살림이지만 텐트는(인터그랄디자인 MK3 바닥 미니도어, 현관, 풋프린터를 구매하니 140만원이상이 든다)
매트(써머레스트 네오에어 스리핑패드)등 비박장비를 주문하고 배낭도 미스테리랜치 G5000으로 주문을 했다.
그동안 이곳 저곳을 들락거리며, 내린 결론, 겨울에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를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에 마땅한 장비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구하는지는 알아가면서 그리고 일단은 고급 장비는 무게가 가볍다는 사실 그래서 고가의 장비가 된다는 등등
.
무슨 배낭이 그리 비싼지 현금으로 72만원 그렇지 않음 75만원한국에는 판매하는 곳이 한곳이 있는데
국내에 레드색깔이 없으니 약 20-30일 정도기다려야 한단다.
내가 처음 산을 접하게 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한 경험에 의해 금새 장비나 옷을 사용하면서 아니구나 하고 버렸던 기억이 많다.
이젠 그런 시행착오는 하지 않는다.처음부터 좋은 등산복이나 장비를 선택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나 그게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산과 함께 하면서 어느 보약보다 얻는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아직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하지 않고 올라서는데 조금은 힘들어 아이젠을 신발에 착용하고, 그리고 물한잔...
비박하면 중량과의 싸움이 될텐데 과연 해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무겁게 예비 비박산행을 위한 등짐연습을 해본다.
역시 무겁다. 평소에는 쉽게 는 아니래도 급경사인탓에 편안하게 가는 곳을 천천이 올라본다. 그래도 갈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설악산이나 일반산행을 할 경우 거의 쉬는 경우는 없는데 오늘을 잠시 두번정도 쉬어가면서 산행한다.
그래서 인지 여유가 있어 한결 산행의 기분이 더욱 좋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하는 산행도 즐거웁고 산행중 기념으로 몇장담아봄.
그렇게 좋아하던 오토바이를 2년전에 처분하고 난 지금도 다시 타고픈 충동이 강하지만 그럴수록 산을 더 오른다.
크레이 사격도 중지하려고 총을 처분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도립사격장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자주 갈 시간이 마련되지 않아서 포기했다.
이제 산으로 자연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
젊었을때는 생각지도 못한 것을 지금은 그 속에 푹빠져 있은 나.
산은 우리를 가깝게 하는 마력을 지닌게 틀림없다.
배낭이 집안에 10개가 넘는다. 애들에게 준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갯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지름신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산도 잘 오르지 못하면서 왜 이리 배낭욕심이 많은 건지 이것도 병이라면 큰병
아크배낭이 4개 블랙다이야몬드 3개(개인적으로 좋아함),오스프리 3개, 노스랜드45, 도이터 35 몽벨 38리터와 오늘 사용한 55리터 몽벨 배낭 사용해보니 아주 편안한 배낭..
한동안 오디오에 정신이 팔려서 깨어나지 못한 시절, 오디오와 비디오는 묶어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곳에 쓴돈이 우리 아들 말로
아주 좋은 집한채를 장만했을 꺼라 말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웃었다. 이녀석들도 아빠가 하는 것을 전부 인지하겠지?
사진, 사격, 패러, 오토바이, mtb 등 언제 돈을 벌 시간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생활하며서 보냈다.
그러나 후회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몸이 망가지면 모든 게 끝인데 아직 건강을 유지 하는 것을 보면 ...
그러고 보니 여행은 이속에 포함이 되지 않았네.....그것은 누구나 좋아할 꺼라는 생각에서.
나를 골려 댄다. 남들은 피크닉정도의 배낭을 메고 산행하는데 나만 60리터급에 가득체워서 가니
걱정이 되는가 보다. 자기가 들어보더니 너무 무거운 것을 알아서 인지 자꾸 힘들지 않아 하고 반문한다.
비박산행까지는 안했음하는 눈치인데 계속 이해를 시키니 마지 못해 승낙을 하는 것 같은데....
산이 주는 매력은 이제 어느것에 비길 수가 없다.
난 특히 태어나면서 기관지가 좋지 않은 유전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내가 산을 통해서 많이 좋아졌고 지금도 좋아지고 있으며
어깨 허리 하체 등에 아직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보면 산이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는 사실..
아무리 무거운 배낭을 메어도 하루 10시간 넘게 걸어도 피곤하거나 하지 않은 것은 아마 산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꺼라 생각된다.
물론 헬쓰를 약 20동안 해오던 것을 산을 가까이 하면서 헬스는 하지 않는데도 피곤함을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산이 나에게 준 많은 것을
계속 담아가고 채워가고 싶은 마음이다.
3-40대는 산을 오르면 무척힘들어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더욱 매력을 느껴갈 이유가 충분하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 말하고 싶다.
짧은 인생에서 망설일 것이 뭐가 있겠나. 메인화면 영어글처럼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는 것과 같이 세월은 눈깜짝 할사이 ...
과거는 50세정도에 단명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만 지금은 이세상 사람들이 아닌 분들이 많지 않는가
가진 것이 많으면 조금은 좋겠지만 항상 보면 멋을 아는 사람들은 재물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재물은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즐길줄 모르면 그 또한 ......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하고 그냥 큰 것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하고 지나면 되는 것을
많은 끈을 꼭 붙잡고 모두가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는 아니다 싶다.
아이들은 자기들 세상 살 것이고 자기 신세 알아서 살아갈 것인데 그것까지 다 책임지려고 하니
아직 결혼을 시키지 않았지만 그냥 대충 해서 보내려고 한다.
자기 밥그릇 다 차고 다닐 것이고, 우린 아프지 않고 금새 훌쩍 갈 인생에서 시간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데.
생각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을....
잘난체 하면 적이 많이 생긱고, 그렇다고 되는 일도 없고, 요즈음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것이
유난히 와 닿는다. 못나면 남들이 웃을 지 몰라도 나에 대한 적개심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먼저이고(for me) 그리고 상대방( for you)이 아닌가?
황석산(2011.2.19) (0) | 2011.02.19 |
---|---|
지리산 바래봉(2011.2.16) (0) | 2011.02.16 |
내장산 8봉 (2011.1.29) (0) | 2011.01.29 |
무등산겨울산행(2011.1.22) (0) | 2011.01.22 |
덕유산 향적봉(2011.1.13) (0) | 201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