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의 백설

 

 

 

 

 

 

 

모악산의 백설

 

 

 

 

                            2009. 1. 26 구정설 눈이 많이 내린다. 구정을 지내기 위해 큰애가 서울에서 전날 내려왔는데 방송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오는데 눈으로 인한 불편스러운 모습들이 방송으로 연일 보여주고 있다. 

 

                            어린시절 눈이 내리면 그리 좋아했던 시절이 잠시였지만 이렇게 눈을 보니 다시 산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이 새배를 한다고 하는데 결혼을 하고 나면 새배를 하라고 하고, 아침 식사를 한다음 난 모악산으로 향했다. 

 

                            길이 미끄러워 주차장에 세워두고 눈이 내리는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좋아하면서 혼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을 한다고 하면 역시 겨울 산행이 제일이라고 생각이 들며 그리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지면을 통해서 안다. 

 

                            모악산은 주말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오르는 산인데, 근교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악산이 있다는 것을 나에게는 큰복이다. 

                            연분암을 거쳐 정상까지 가는데는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왕복 3시간이면 쉬엄쉬엄 다녀올 수 있는데 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너무도 아름답다. 

 

                            이제까지 모악산을 다녀봤지만 오늘처럼 아름답게 느껴본적은 오랫만에 일이다. 

                            같이 가자고 해도 아이들은 따라나서지 않는다. 생각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일이 다를진데 난 권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내앞에 한사람의 발자국만 보인다. 참으로 부지런한 분인것 같다. 

                            눈을 밟는 소리가 경쾌하게 난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 마음이 편안함을 느낀다. 조용함속에 자연은 소리없이 나를 반겨준다. 

                            연분암이 가까워지는데 오늘은 절에서 들려오는 불교음악이 들리지 않는다. 

 

                            한발 한발 산을 오르는데 정상에 다다르니 몇분의 여성분들과 간간히 남성분들이 보인다. 상당히 춥다. 정상에 이를수록 하늘은

                            검게 변하고, 눈이 더욱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