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B.(Mountain bike : MTB)는 1974년 샌프란시스코의 교외에 있는 마린 카운터의 구릉지대에서 게리 피셔(Gary Fisher)라는 젊은이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젊은이들은 서핑에 지치면 곧잘 자전거를 타고 모래 둔덕을 달리곤 했는데, 이게 바로 '비치 크루저'라 불리는 1단짜리 자전거였다. 모래 위를 달리는 자전거니까 기존 자전거들보다 바퀴가 넓었고 튼튼했는데, 그 자전거가 바로 1933년부터 판매된 Schwinn사의 "Excelsior X"라고 하는 FAT TIRE(극대 타이어)의 미국 실용 자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다운힐 라이딩에는 성능이 따라가지 못해 하루만 주행하더라도 수리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래서 게리 피셔는 이 비치크루저인 'Schwinn Excelsior X' 를 개조, 높은 제동력을 가지는 드럼 브레이크, 그립으로부터 손을 떼지 않고 변속 가능한 쉬프트 레버, 모터 사이클의 브레이크 레버를 직접 장착해 '델머페이산'을 달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 최초의 산악자전거에 "게리 피셔"는'크랭커'란 이름을 붙였다. 게리 피셔는 비치 크루저에 변속기를 붙이고 산불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파이어 로드를 달린 최초의 MTB 라이더였다.
지금 현재 그의 이름을 딴 게리피셔사는 오버 사이즈 튜빙(충격을 견디기 위한 두꺼운 프레임 튜브)이나 빅 포크, 리어 서스펜션(뒷 쇽업소버)의 채용 등 유행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산악자전거의 창시자 피셔
또한 게리 피셔는 모험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인 톰 리치, 조 브리즈와 "페로클럽 터믈 파이어스" 라는 자전거 클럽을 이루고 있었는데, 로드레이서(사이클)의 프레임 빌더로서 활약하고 있던 두 친구는 게리피셔에게 자극을 받아 근본적으로 새로 프레임을 제작할 생각을 했고, 게리피셔를 포함한 이들은 더욱 고성능의 작품에 욕심이 생겼다. 이는 결국 MTB 전용 프레임을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결국 게리피셔의 친구이자 "페로클럽 터믈 파이어스"의 회원이었던 프레임 제작자 죠 프리즈는 1976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1977년에 현재 MTB의 원형이 되는 제1호 프리저를 완성했다.(조 브리즈의 MTB는 오클랜드에 있는 박물관에 세계 최초의 MTB로 전시돼 있다)
MTB의 이벤트도 일반인들의 여행이나 레이스로부터 점점 대규모의 이벤트로 발전해 나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콜로라도주 크레스테드뷰트에서부터 아스펜마을까지 해발 3,900m의 높은 산을 넘는 "팔 파스 투어"였다. 이 투어는 현재까지도 연 1회 개최되고 있다.
1974년 이전의 역사를 돌아보면 실제 여러 장소에서 게리 피셔보다 먼저 MTB로 산이나 들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게리 피셔, 톰 리치, 조 브리즈 등 3인의 젊은이가 쏟은 정열 덕분에 MTB가 세계적으로 확산, 보급된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