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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년의 꿈 바이크 투어링(2)

바이크 정보

by artyou 2012. 9. 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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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면허시험 합격>

 15시간 운전연습 무사히마치고, 11 5 2종소형면허시험을 봤습니다. 아침 8시에시험장에 나오면 시험 보기 전에 30정도 연습을기회가있습니다. 시험은 8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오토바이 면허 즉 소형 면허는 L자 굴절코스와 S자코스, 직선 좁은 길 코스, 장애물 통과 코스로 2개 이상 떨어지면 불합격입니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 돈을 내고 10시간 교육후에 다시 시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창피한 것은 물론이지만, 돈과 시간 정말 아깝습니다. 그런데 저는 연습 때는 문제 없이 잘 하다가 시험만 보면 덜덜 떨리고 긴장이 되었는데, 이날도 아니나 다를까, L자 굴절코스에서 발을 밟아버렸습니다. 이제는 한번만 더 실수하면 끝인데,,그런데 천운으로 나머지는 무사히 통과 90점으로 당당히 합격,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새로운 운전면허증을 받았습니다.

 

<덜덜 떨면서 처음으로 혼다를 타다>

인천에서 사온 바이크는 배달용 트럭으로 이동해서 창고에 곱게 모셔두었지만, 이 녀석을 드디어 타고 나가봐야 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엔진도 두근두근, 처음으로 바이크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올라오자 보기 좋게 엔진 스톱, 워낙 무거운 놈이라 휘청휘청, 어떻게 감당이 되지 않네요.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가서 대로인데, 여기서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부릉부릉, 출발하자 마자 시동 꺼지고, 가다 서다 가다서다, 이렇게 제 오토바이 첫 출발은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오토바이 센터, 여기서 번호판을 새로 달았습니다. 물론 번호판은 구청에서 등록하고 받아온 것이지요. 번호판을 달고 나니 집에까지 오는 것이 걱정입니다. 도중에 여러 번 시동을 꺼먹으면서 거의 끌다시피 집에 돌아와 창고에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이젠 날씨가 속을 썩이네요>

 바이크도 구입하고, 면허도 땄고, 번호판을 달았으니 이젠 연습을 하고싶은데, 하늘이 저를 벌주려고 하는지, 매일처럼 날씨가 춥고, 내리고 정말 미치겠더군요. 눈이 녹고, 조금만 따뜻하면 그저 동네 바퀴 돌고왔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운전은 나아집니다. 며칠 만에 한번도 시동을 꺼먹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코너를 도는 것인데, 지하에서 우회전 코너가 특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고바위에서 중간에 섰다가 다시 올라갈려면 참 어렵습니다. 물론 제가 실력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착실하게 매일매일 바이크 연습에 나섰습니다. 가끔 시동을 꺼먹어도 어느 정도 멀리까지 달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첫번째 투어링 그러나 무참하게 실패>

그러던중 따뜻한 일요일, 미국인 친구 레스와 함께 바이크투어를 떠나기로 계획했습니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드디어 출발,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가던 바이크가 터널 안에서 시동이꺼지고, 시동을거는 동안에 밧테리가 방전, 아아! 남산 3호 터널 중간에서 큰 바이크를 낑낑거리면서 밀고 나올 밖에 없었습니다. 창피한 것은 물론이지만, 겨울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상태라 금방 땀에 젖었습니다. 레스가 번쩍번쩍 경광등으로 리드를 하고, 길 옆에 바짝 붙어서 생생 달리는 차 속에서 바이크를 겨우 끌고 나왔습니다. 새로산 장화가 스처서 장식이 너덜너덜 대더군요. 밖에 나와서 레스는 밧데리사러 충무로에가고, 하지만 일요일이라 바이크 대리점은 휴점, 하는 없이 내 바이크는 길거리에 세워둔채 밧테리만 분리해서 집에충전해서 다시 가져와 시동에 성공,, 간신히 집에 돌아올있었지만, 첫번째 바이크투어링은 이렇게 무참히 실패했습니다.

 

<두번째 투어링을 떠나다>

그로부터 달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눈만 오지않으면 하루 한번씩은 바이크를 몰고 동네를 바퀴 돌았습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더군요. 드디어 221다시 친구레스와 또 다른 친구 마크, 아내, 저까지 모두 4명이강화도로 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전날 밤은 너무나 흥분되어 잠이 오지않더군요. 살짝 잠이 들면 다시 눈이 뜨이고, 바이크 생각으로 잠이 안오고 거의 눈을 밤을 세우고, 아침 10시를맞았습니다. 도중에 시동꺼질 것을생각해서 이번에는 예비 밧테리와 연결잭도 싣고, 네비게이션도 달고 1시간 전부터 준비에만전을 기했습니다. 아내는 어디에 탔을까요? 아직 오토바이는 무리인데다가, 레스 오토바이는 최고 사양이므로 당연히 아내는 레스오토바이에 동승, 언젠가 내 오토바이에 태우겠다고 결심하면서 드디어 출발!

 

<다시 실패인가>

그런데, 숙대앞까지는순조롭게 달리던 바이크가 숙대를 지나자 갑자기 엔진이 서고, 시동을 걸어도 다시 엔진이 꺼지는 증상 지난 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아아 이래서는 안돼..아내와 레스, 마크는 애처러운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는 어쩔 몰라 다시 시동을걸고, 걸 고 연달아 시동을 걸었더니 이번에는 밧테리가 방전 위기, 이래서는 안돼,, 혼자서 연습할때는 아무 이상 없는 바이크가 투어만 나가면 모양인가,, 다행히 오토바이는 시동이 걸렸고, 함께 골목을 빠져나가서 대로변에 도착, 마포대교 도로입니다. 이대로 무사히 가는같더니, 왠걸 다시 시동이꺼지는 것입니다.

 

<시동 꺼짐의 원인은 기름 떨어진 것이네요>

다른 사람은 벌써 앞으로 달려가 마포대교를 건너갔고 나만 남아서 대로변에서 바이크를 다시 질질 끌고, 인도 쪽으로 건너갔습니다. 아아 터널 속에서의 악몽이 다시 생각납니다. 창피한 것은 물론이지만, 모두들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주유소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주유소에 가서 기름 땡크를 열어보니, 기름이 거의 바닥,,예비연료만 남아있더군요. 예비연료는 밸브를 돌려줘야 나옵니다, 저는 기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구요, 바이크에는 연료 게이지가 없고, 도중에 기름이 떨어지면 이 밸브를 돌려서 예비 연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당황해서 기름 떨어진줄은 몰랐구요. 기름을 가득 넣고 있으니까, 미국친구 마크가 저를 찾아왔더군요.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고,,기름 다 넣고 다시 시동 걸어서 아내와 마크가 기다리고 있는 여의도 저편까지 건너갔습니다. 물론 이때부터는 시동꺼짐은 전혀없었구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터널 속에서 시동 꺼진 것도 연료가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강화도로 고우고우>

이젠 뭐, 잘 아시겠지요. 무사히 강화도 다리를 건너 한 바리 휭하고 다녀왔습니다. 강화도 다리를 건널 때는 바람이 어찌나 센지 바이크가 흔들흔들, 겁이나서 바짝 업드려서 달렸습니다. 도중에 공사장이 많아서 덤프트럭과 함께 진흙탕 도로도 달리고, 곧장 뻗은 도로에서는 시속 110킬로까지 달려봤습니다. 최고 속도 160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저에게는 무리입니다. 아무튼 처음으로 먼 거리를 달려서 드디어 강화도 도착, 칼국수 한 그릇씩 먹고 왔습니다. 점심만 먹고, 바로 서울로 향해 출발, 오후 3시 정도에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강화에 갔는데 관광지 구경도 하지 않고, 돌아와 아내에게 조금 미안합니다. 

 

<꿈과 도전 나의 인생, 나의 오토바이>

30대부터 꿈꿔왔던 바이크 투어링, 언젠가 할리를 타고 일본 일주를 하고 싶다는 제 꿈은 이렇게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연습 많이 해서 이번에는 아내를 태우고 강원도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매일 오토바이 타러 나간다고 투덜대는 아내도 이날은 마음껏 즐겼는지, 언젠간 미제 할리 오토바이를 사겠다는 내 말에 빙긋 웃어주기만 합니다.

40대 중년의 꿈, 바이크 투어링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고 드립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중년의 꿈 바이크 투어링 여러분도 함께 하시지요. 도전해보고 싶은 분 연락주세요.

같이 떠나~봅시다! 

이상 신설동 국민학교 13기 김희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달리는 모습 아내가 뒤에서 찍었네요 혼다 쉐도우 750입니다.

 

미군 친구 마크 오토바이 할리 833입니다.

 

 

음식점 앞에서 한장, 마크, 제 아내, 그리고 레스입니다

출처 : 한국문화체험관 츠요시노이에
글쓴이 : 선비 정신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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