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사랑과 희망을 연주하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23세)의 아름다운 선율이 지난 7월 18일 현대예술관에 울려 퍼졌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중 '기뻐하며 경배하세'로 문을 연 이번 콘서트는 가곡 도라지, 세느빌과 투상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등의 클래식과 영화음악, 민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날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고 소통하며, 큰 감동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희아 씨가 네 손가락의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어머니와 함께 직접 설명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양 손 다 합쳐 4개뿐인 손가락, 무릎 아래 다리마저 없는 선천성 1급 장애인 이희아 씨.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손이 까져 하루도 피가 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혹독한 연습을 반복해야 했지만, 그녀는 손가락이 열 개였으면 해내지 못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편한 손을 감사해 했다. "새 인생을 열어준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치기 위해 6년이라는 힘든 세월을 보냈어요. 어려움 속에서도 이 곡을 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때 보이지 않는 여섯 개의 손가락이 늘 따라 다녔어요." 그녀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은 일곱 살 때, 연필조차 쥐기 힘든 딸의 손가락 힘을 길러주기 위해 어머니가 선택한 피아노는 결국 딸에게 가장 큰 친구이자 축복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누구보다 훌륭한 연주로 다른 장애인뿐만 아니라 많은 어린이들과 나태해져 있던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인물이 되었다. 네 손가락이라는 불완전함 때문에 자신의 연주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늘 더 많이 고민해야 하지만 음악을 통해 꿈을 얻게 돼 감사한다는 이희아 씨. 그녀는 그 희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여러 번 넘어져도 끝까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공연 다음날 우리 회사를 둘러보았다. 배 만드는 현장에 직접 와 보니 울산이 잘 사는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하는 우리 사우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큰 회사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배를 만드는 곳이어서 놀랐고, 곳곳에서 많은 모든 분들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땀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 우리 회사 같은 기업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역경에 굴하지 않은 명예회장님 존경 알고 보니, 이희아 씨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님에 대한 존경심도 남달랐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았던 명예회장님의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을 존경한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어렵더라도 목표를 갖고 부단히 노력하면 자신만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은 그녀가 명예회장님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요즘 그녀는 세상에 많이 알려지면서 연주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는 국립 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음악과에 입학해 대학생이 됐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연주도 많이 하면서 여기저기 여행도 가볼 계획이라고 한다. "네 손가락으로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것 때문에 모든 걸 참고 지금까지 해온 것 같아요." 인간 승리를 이룬 그녀는, 끝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내보였다.
지난 2008년3월15일 저녁 7시 반, 대한민국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의 아름다운 피아노연주는 프랑스 빠리에 있는 교민들의 마음을 감동주기에는 넉넉함이 있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추는 듯한 이희아의 네손가락 손 놀림에 따라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중 "기뻐하며 경배하라", 한국가요 "도라지", 세느빌과 투상의 "가을의 속삭임", 영화 음악 "러브 스토리" 중 사랑의 주제가, 파헬벨의 "케논 변주곡", 쇼핑의 "즉흥환상곡", 한국민요 "아리랑변주곡" 등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1985년7월에 서울에서 태어난 이희아씨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그녀는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 손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다. 무릎 아래는 다리도 없고, 지능도 낮다. 그런 그녀가 기적처럼 현재 우리 앞에 나타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준다는 것이 잘 믿기지지 않았다.
이번 빠리행에 함께 동행한 이희아씨 어머님은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은 우리 희아에게 4개의 손가락을 주시면서 4개의 선물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선물로는 인내, 감성, 열정, 사랑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열손가락을 가진 여러 분들은 10가지 선물을 받았을 것이예요, 그러니 잘 생각해보고 찾아보세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하였다.
희아의 수상경력만 봐도 화려하다. 신지식인 청소년상 및 문화예술인상 수상(2000), 장애극복 대통령상 수상(1999), 전국 학생음악연주평가대회 유치부 최우수상 수상(1992)
희아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나의 피아노 연주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나누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되였습니다. 내가 넘어져 울고 있을 때 나를 일으켜 세웠고, 세상을 향해 밝은 웃음을 확짝 웃게 해 준 피아노! 그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을 다시, 삶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과 친구 여러 분들께 돌려 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이 날 저녁 빠리는 주룩주룩 비가 내렸지만 공연장소인 빠리장로교회당은 천여명의 관람객들로 빼곡하였다.
장애인이란 무엇일까? 정상인들보다 약간 몸이 불편할 뿐 더불어 마땅히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며 친구이자 공동체이다. 그러나 아직도 비장애인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편견이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도와줘야만 살아가는 존재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피해만 주는 사람들이라는 이러한 편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