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 전문화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主)조립 공장. 가로 120m,
세로 180m 크기의 거대한 조립동(棟) 내부는 각종 항공기와 구성품들로 빽빽했다. 8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세계 유일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을 비롯, KT-1B 기본훈련기, F-15K 동체에 매달려 바쁘게 움직였다.
주 생산라인엔 우리 공군에 납품될 T-50 고등훈련기 10여대가 U자형 라인을 따라 단계별로 늘어서 있었다.
고등훈련기는 2003년 양산이 시작돼 모두 72대가 공군에 인도된다. KAI 생산본부 배기홍 팀장은 “현재 공장 가동율은 75% 가량으로 1990년대 말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KAI는 이밖에 정찰임무 등을 맡는 무인항공기(UAV), B787 등 민항기, 한국형 헬기(KHP), 민간용 헬기, 인공위성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KAI가 이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T-50의 해외 수출과 T-50을 경(輕)공격기로 개량하는 FA-50 개발사업이다. 금년부터 2011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FA-50은 강력한 최첨단 레이더와 합동직격탄(JDAM) 등 정밀유도폭탄, 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KF-16의 85% 수준의 전투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12년 이후 총 60대가 공군에 도입돼 구형 F-5 전투기 등을 대체하게 된다.
장성섭 KAI 개발본부장(상무)은 “독자기술 축적과 수출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는 자세로 연구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T-50 및 FA-50 개발성과를 토대로 우리 손으로 한국형 전투기(KFX), 무인전투기(UCAV)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각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