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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날개’ 그들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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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you 2007. 5. 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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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날개’ 그들이 만든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 사천=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입력 : 2007.05.14 22:18 / 수정 : 2007.05.15 11:06
    • 지난달 20일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 전문화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主)조립 공장. 가로 120m,

      세로 180m 크기의 거대한 조립동(棟) 내부는 각종 항공기와 구성품들로 빽빽했다. 8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세계 유일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을 비롯, KT-1B 기본훈련기, F-15K 동체에 매달려 바쁘게 움직였다.

      주 생산라인엔 우리 공군에 납품될 T-50 고등훈련기 10여대가 U자형 라인을 따라 단계별로 늘어서 있었다.

      고등훈련기는 2003년 양산이 시작돼 모두 72대가 공군에 인도된다. KAI 생산본부 배기홍 팀장은 “현재 공장 가동율은 75% 가량으로 1990년대 말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가 각종 미사일과 계측 장비를 달고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사천=김용우기자 yw-kim@chosun.com

    • T-50은 날렵한 유선형 동체 안에 오밀조밀 연결된 30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있는 첨단 국방과학 기술의 결정체다. 1997년부터 8년간 개발비만 2조 817억원이 들었다. 조립을 시작해서 완성된 비행기가 나오기까지 1년이나 걸린다.

      T-50 생산라인 이웃에서는 직원들이 첫 국산 프로펠러 기본훈련기인 KT-1 3대를 조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모두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것들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총 12대의 KT-1이 수출됐거나 될 예정인데 KT-1에 로켓 등 무기를 설치한 기종인 KO-1 16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생산공장 내 항공기 조립동의 T-50 생산라인.

    • 조립동에선 현재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중 가장 최신예기인 F-15K의 주 날개 및 전방(前方)동체도 생산중이다. 세계 최정상급 전투기의 주요 부분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공군용 등 52대 이외에 싱가포르에 납품될 F-15 22대의 구성품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공군 차기전투기(F-X) 1차 사업 기종으로 F-15K가 선정될 당시 F-15 제작업체인 미 보잉사로부터 반대급부로 따낸 사업이다.

      주 조립공장 인근의 민항기 조립동에선 미 보잉사의 공격용 헬기인 AH-64 ‘아파치’ 헬기 동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역시 F-X사업에 대한 반대급부로 받아낸 사업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 수입하는 아파치 헬기의 동체는 KAI가 보잉사에 독점 공급도록 돼 있다. 총 158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헬기 동체 앞부분에는 ‘JAPAN(일본)’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일본 자위대에서 수입하는 아파치 동체를 KAI가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민항기 조립동 옆의 제2사업장 조립동에선 잠수함을 잡는 P-3 해상초계기 8대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미국에서 들여온 구형 P-3의 날개 및 동체 등을 대폭 손보고 최신 장비를 달아 20년 동안 더 쓸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이것만 4914억원 짜리 대형사업이다.

    • ▲기본 훈련기 KT-1B 생산라인. 인도네시아 공군에 납품될 훈련기의 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KAI는 이밖에 정찰임무 등을 맡는 무인항공기(UAV), B787 등 민항기, 한국형 헬기(KHP), 민간용 헬기, 인공위성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KAI가 이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T-50의 해외 수출과 T-50을 경(輕)공격기로 개량하는 FA-50 개발사업이다. 금년부터 2011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FA-50은 강력한 최첨단 레이더와 합동직격탄(JDAM) 등 정밀유도폭탄, 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KF-16의 85% 수준의 전투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12년 이후 총 60대가 공군에 도입돼 구형 F-5 전투기 등을 대체하게 된다.

      장성섭 KAI 개발본부장(상무)은 “독자기술 축적과 수출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는 자세로 연구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T-50 및 FA-50 개발성과를 토대로 우리 손으로 한국형 전투기(KFX), 무인전투기(UCAV)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각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