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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 개발로 다진 첨단무기 강국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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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you 2007. 5.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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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기술 개발로 다진 첨단무기 강국 코리아
  • LIG 넥스원 >> 미사일 천마·해성·신궁 등 생산
    1발 만드는데 1~3개월 걸려… 1000분의 1㎜이하 정밀도 유지해야
    한국군 로켓탄 ㈜한화서 생산 삼성테크윈, 전투기·헬기 엔진사업 견인
  • 구미=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입력 : 2007.05.14 22:07 / 수정 : 2007.05.15 11:04
    • 지난달 25일 경상북도 구미시 LIG넥스원(구 넥스원퓨처) 제2공장.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낙동강변 산 기슭에 자리잡은 공장 입구에서 경비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각종 최신형 미사일을 생산하는 이곳에서는 그만큼 보안에 철저했다. 200여평 규모의 공장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휴대폰을 ‘압수’당했다. 미사일 제작공정에 대한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해서다. 이어 입구 벽의 구리판에 손을 대야 했다. 정전기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입구 안쪽엔 최종조립 과정을 거의 모두 마친 대공(對空)미사일 ‘천마(天馬)’ 10발이 늘어서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곳에 기자가 들어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 ▲LIG넥스원 구미공장 직원들이 최종 조립을 마친 국산‘천마’대공미사일을 점검하고 있다. /구미=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 천마는 장갑차량에 설치돼 10㎞ 떨어져 있는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함께 개발해 2001년 이후 일선 부대에 배치되고 있는 최신형 이다. 1발당 가격은 약 3억원. 길이 2.6m, 무게 86㎏에 불과하지만 마하 2.6의 속도로 적 항공기를 추적해 격추하기 때문에 1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첨단기술의 집합체다. 이환동 천마 생산관리과장은 “1발의 천마 미사일이 만들어지기 까지 1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공장내에선 20여명의 직원들이 정밀 조립, 페인트를 칠해 말리는 도장(塗裝), 최종 점검작업 등의 공정에 몰두하고 있었다. 대부분 10년이 넘게 일해온 베테랑들이다. 미사일 앞부분 탄두(彈頭)엔 파편으로 항공기를 파괴하는 쇠구슬 2000여개를 포함한 실제 폭약이 실려 있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시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장 작업은 한여름에도 40도 넘는 장소에서 진행된다.

    • ▲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신궁' 씨커 제작공정은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해야 할정도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구미=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 천마 조립장에서 500m 떨어진 곳은 국산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인 ‘해성(海星)’ 조립 공장이 있었다. 기자가 들어서자 150여㎞ 떨어져 있는 적 함정을 격침할 수 있는 미사일 4발이 최종 조립 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미사일 1발을 만들어 내는 데엔 3개월이 걸린다. 30㎞ 떨어져 있는 소형 어선을 찾아낼 정도의 예민한 ‘눈’(마이크로 웨이브 레이더)을 갖고 있다. 물 위를 스치듯이 낮게 날아 비행하기 때문에 장거리 크루즈(순항) 미사일 개발에도 활용되는 첨단 미사일이다. 이어 1공장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 씨커(Seeker) 제작공장. 신궁 씨커는 적 항공기의 열 등을 추적해 미사일을 명중시키는 일종의 전자 눈이다. 길이 30㎝도 되지 않는 작은 구성품에 1000여종의 부품이 들어간다. 1000분의 1㎜ 이하의 정밀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청정 시설내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권병현 전략기획팀 부장은 “신궁 씨커는 2㎞ 떨어져 있는 담뱃불을 찾아낼 정도로 예민하고 작은 나사 부품이 김밥에 들어가는 깨알 정도로 작기 때문에 현미경을 보면서 작업해야 할 정도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이들 미사일외에도 백상어·청상어·홍상어 등 각종 어뢰, ‘현무(玄武)’ 지대지(地對地) 미사일과 ‘천룡(天龍)’ 등 크루즈(순항) 미사일, 각종 레이더, 전자전(電子戰) 장비, 항만 감시체계,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00명에 가까운 종업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종사자가 37%를 차지, 국내 방산업체 중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가장 높다. 이동주 구미연구소장은 “지난해 4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해성’ ‘신궁’ 등 첨단무기 수출에 주력해 2010년에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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