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조립장에서 500m 떨어진 곳은 국산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인 ‘해성(海星)’ 조립 공장이 있었다. 기자가 들어서자 150여㎞ 떨어져 있는 적 함정을 격침할 수 있는 미사일 4발이 최종 조립 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미사일 1발을 만들어 내는 데엔 3개월이 걸린다. 30㎞ 떨어져 있는 소형 어선을 찾아낼 정도의 예민한 ‘눈’(마이크로 웨이브 레이더)을 갖고 있다. 물 위를 스치듯이 낮게 날아 비행하기 때문에 장거리 크루즈(순항) 미사일 개발에도 활용되는 첨단 미사일이다. 이어 1공장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 씨커(Seeker) 제작공장. 신궁 씨커는 적 항공기의 열 등을 추적해 미사일을 명중시키는 일종의 전자 눈이다. 길이 30㎝도 되지 않는 작은 구성품에 1000여종의 부품이 들어간다. 1000분의 1㎜ 이하의 정밀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청정 시설내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권병현 전략기획팀 부장은 “신궁 씨커는 2㎞ 떨어져 있는 담뱃불을 찾아낼 정도로 예민하고 작은 나사 부품이 김밥에 들어가는 깨알 정도로 작기 때문에 현미경을 보면서 작업해야 할 정도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이들 미사일외에도 백상어·청상어·홍상어 등 각종 어뢰, ‘현무(玄武)’ 지대지(地對地) 미사일과 ‘천룡(天龍)’ 등 크루즈(순항) 미사일, 각종 레이더, 전자전(電子戰) 장비, 항만 감시체계,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00명에 가까운 종업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종사자가 37%를 차지, 국내 방산업체 중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가장 높다. 이동주 구미연구소장은 “지난해 4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해성’ ‘신궁’ 등 첨단무기 수출에 주력해 2010년에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